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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포일러)) 죠죠 8부를 다 읽었습니다 - 1편그 외 2021. 11. 25. 21:14
음... 한 마디로 말하자면 죠죠 8부는 죠죠가 아닌 만화였네요
이 만화가 죠죠라는 수식어가 빠졌더라면 수작 정도는 됐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
우선 죠죠리온의 가장 큰 테마는 역경에 맞서 싸우는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
히가시카타가는 저주와, 홀리와 죠스케는 스탠드가 불러일으키는 재앙, 바위 인간들과 맞서 싸웁니다
또 바위 인간, 바위 생물이라는 2부의 기둥의 남자들을 연상케 하는 새로운 종족의 생물들은 독자로 하여금 공포를 불러 일으킵니다.
게다가 타모 타카미의 비타민 C는 정말 잘 짜여진 만화의 최종화라고 봐도 무방합니다. 보면서 정말 감탄했네요.
네. 여기까지 좋습니다. 여기까지가 죠죠 8부의 좋은 점입니다.
나머지는 다 나쁜 점이에요.
첫번째. 캐릭터 매력이 없다.
이 만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죠스케, 죠세후미, 키라, 죠빈, 타마키라고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.
그런데 죠세후미와 키라는 중간에 탈락, 결국 매력적인 캐릭터는 죠스케, 죠빈, 타마키가 남게 됩니다.
그 타마키마저 탈락되면서 죠스케 vs 죠빈으로 이야기는 가속됩니다.
이때 새로운 바위 인간들이 나옵니다.
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죠. 문제는 이 자식들이 무진장 매력이 없다는 겁니다.
만화를 다 읽고서도 이 자식들이 도대체 왜, 어째서 죠스케와 싸우는지 저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.
돈 때문도 아니죠. 도대체 왜일까요? 차라리 사토루가 키라처럼 로카카가 바깥에 알려지는 게 싫고, 조용히 지내기 위해서 싸웠다. 이러면 이해가 됩니다.
병원 4인방은 정말 매력도 없고 목적도 없고 신념도 없습니다.
그러다보니 이야기에 설득력이 약해집니다. 재미가 없어집니다. 도대체 누구와, 왜 싸우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.
그러던 도중 죠빈이 갑자기 급발진해서 노리스케를 기절시킵니다. 그걸 나머지 가족은 그냥 보고 있습니다.
히가시카타 가족은 카토 말고 전부 엑스트라 캐릭터인가요? 걍 벌벌 떨기만 합니다.
그나마 매력적인 캐릭터인 죠비는 한 순간에, 6부의 죠타로처럼 리타이어 당합니다.
이제 죠스케 쪽을 볼까요? 죠스케는 홀리에게 구해져 각성하고 병원장을 기다립니다. 여기는 진짜 존x나 멋있어요. 와 드디어 이 자식이 무언가 해주겠구나. 그렇게 느꼈습니다.
죠타로라면 적 보자마자 오라오라로 죽였을 거고, 4부 죠스케라면 명석한 두뇌 플레이를 보여줬겠죠. 2부 죠셉도 마찬가지로 깜짝 놀랄만한 야바위나 운이 따라줘서 이겼을 것 같습니다.
그런데 죠스케는 집니다. 져요. 재앙의 힘이 너무 강력한 탓에 뭘해도 집니다.
마메츠쿠와 니지무라가 죽습니다.
이후 죠스케가 알겠다! 하고 비욘드로 뿅! 하고 적을 공격하죠.
이 과정이 8부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.
지금까지의 죠죠들이 각성하는 순간에는 '희생'이 존재했습니다. 그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죠죠라는 작품은 더욱 메인 주제인 인간 찬가를 빛낼 수 있었고 감동을 줄 수 있었습니다.
그런데 마메츠쿠와 니지무라는 다릅니다.
두 사람은 희생보다는 개죽음에 가깝습니다. 죠스케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정을 나눈 사이도 아니고, 매력적인 캐릭터도 아니였습니다. 마메츠쿠는 매력적이긴 하지만 등장이 너~무 늦었습니다.
그러다보니 그냥 두 사람이 죽으니까 죽었구나. 이제 어떡해 이기지? 라는 인상 밖에 없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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